시간 관리에 관심이 많아 요런 서적을 보면 눈이 가게 되는데, 역시 나도 성장했는지 초반처럼 1분 1초 쪼개서 쓰는 법 보다는 '삶의 질 올리는 법' 쪽으로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역시 그것이 근본인가..? 싶은 책. 시간 쓰기 방법론보다는 나의 감각과 마음가짐에 주목한다. 특히 '몰입'을 강조한다.
시간을 늦추고 싶다면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라. 지루한 상황을 빨리 보내려면, 시간에 대한 단서들을 회피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라. 당면한 행위에 집중하면 시간은 보다 빨라진다.
그리고 왠지 아래의 문장이 계속 맴돌았다.
우주는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오려고 그토록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여놓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그런 확률에 비해 왜 우리를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만 이곳에 머물게 하는 것일까?
밑줄 그은 부분
- 이 연구는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최대한으로 벌고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기술의 발달로 생겨난 여분의 시간은 종종 인생을 즐기기보다 더 많은 돈을 모으려 일하는 데 소비되곤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돈을 쓰려고 더 열심히 벌지만 그것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벌지는 않는다. 급여가 높아질수록 시간은 더 부족하고, 사람들은 더 허둥댄다.
- 이 연구는 75,000달러 이상을 버는 데 소모한 시간은 결코 잘 쓰인 시간이 아님을 암시한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인데, 그 시간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심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제한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가?
- 우리가 시간을 제한적이고 부족한 것으로 인식한다면 모든 일의 차원이 달라지고, 지금 이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일에 훨씬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매 순간순간이 무한히 소중해지고, 낭비한 시간은 회복 불가능한 막대한 손실로 인식할 것이다.
-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실로 기적이기 때문에 시간은 값을 매길 수 없다. 이 순간에 우리가 살아있을 확률은 수십억 분의 일로써 엄청난 일이다. 생각해보라. 이 우주의 모든 역사 속에서 당신이 존재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인데, 그것이 이루어져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현대인은 일을 빨리 하지 않으면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가 얻은 시간으로 뭘 할지 모른다. 시간을 죽이는 방법만 알 뿐이다.”
- 우리의 시간 감각을 최대화하려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우리는 실제 시간의 속도를 바꿀 수는 없지만 시간을 경험하는 속도는 조절할 수 있으며, 이는 실로 중요한 문제다.
- 시간에 주의를 기울일 때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과 반대로 주의력이 산만해지면 시간은 빨리 흐른다. 정신없이 바쁜 날은 시간의 흐름을 망각한 채 이 일, 저 일로 끊임없이 시달린다. 그런 날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 하루가 끝나버리고 만다. 바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비어있는 시간이 느릴 뿐이다.
- 따라서 스쳐 지나는 순간순간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유쾌한 활동을 보다 오래 즐길 수 있다. 시간에 주의를 집중하면 행동이 느려지면서 지속 시간이 늘어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시간 관리 요령을 함께 다뤄 삶을 가장 긴 시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보려 한다.
- 인간이 몰입을 경험할 때마다 일어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주의력이 집중된다는 것과 완전히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의 흐름으로 향하려는 주의력의 방향이 바뀌어버린다. 특정한 시간 간격 동안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전기적 활성의 수준과 뇌의 처리 속도에 따라 제한돼 있다. 우리는 주의를 기울일만한 것을 찾으려고 엄청나게 다양한 대상 가운데서 끊임없이 거래를 한다. 몰입 상태에서는 집중력이 아주 강해 불편함이 느껴지지도 않고,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뇌는 그 행동에 집중하느라 너무도 바쁜 나머지 다른 행동을 추적하지 못한다. 처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능력을 그 행동에 쓰고 시간을 관리하는 일은 등한시한다는 말이다. 그 결과 내부 생체시계의 주의력 계측기 문이 좁아져 시계에서 나오는 똑딱임을 놓치기 시작한다. 행동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연구자들은 능동적 재미가 제공될 때 시간이 훨씬 빠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능동적 재미에는 특정한 목적을 이루겠다는 도전 정신이 포함돼 있다. 목적을 이루면 적절한 보상도 주어진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동기부여가 높은 활동이 커다란 만족을 준다는 데 동의한다.
- 텔레비전은 사실 우리에게 몰입에 이를 수 있도록 도전 정신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뇌를 산만하게 만든다.
- 반면 독서는 단 10분만으로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뇌 활동을 자극해 몰입을 촉진한다. 정신적으로도 훨씬 가치가 있다.
- 사람들은 특정한 규칙이 있으면서 목표가 명확한 행동을 할 때 몰입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 몰입’의 중요한 요인은 완전한 몰두, 모든 역량의 동원, 목표달성을 위한 주의집중, 보상에 대한 내재적인 동기부여 등이다. 이것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행위라도, 설령 그것이 엄청나게 따분한 일이라 하더라도,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
-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다면, 하고 있는 일에서 몰입을 유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일에 세세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 일이 따분하고 단조롭다면 새로우면서 개인적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로 바꾸어야 한다.
- 일을 목표라는 관점만으로 바라보면 사회적인 책임감이 부여돼 인생을 즐길 수 있다.
-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고작해야 아주 미미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비웃지 마라. 항상 당신이 하는 일에 우주의 미래가 달려있는 듯이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