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대로 살다보니 미니멀한 옷장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급격한 몸무게 변화를 겪고나니 옷이 너무 커서 입을 수가 없어서 옷을 사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오랫동안 어차피 쇼핑몰 봐도 맞는 예쁜 옷은 다 작고.. 당연히 맞는 사이즈도 별로 없어서 대충대충 살아왔는데 갑자기 저 예쁜 옷들이 다 내 쇼핑 후보군이 된 것이다. 감개무량하다..
그렇게 패션에 몇년만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둘러보다 눈에 띈 책인데, 취향인 일러스트만큼 내용도 알차고 좋았다.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라는 질문은 ‘오늘의 나는 어떤 느낌이고 싶은가?’와 동일한 의미라는 말에 좀 더 옷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다.
옷장 정리를 통해 결국 제가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것은 ‘일상의 작은 행복’입니다. 아침에 옷장 앞에 섰을 때 ‘오늘은 또 뭘 입지?’ 하는 피로감보다는 ‘오늘은 이렇게 입어볼까?’ 하는 기대감을 느끼고, 집에 돌아와서는 ‘오늘도 잘 입었다, 고마워’ 하는 기분으로 옷걸이에 옷을 거는 것. 그런 작은 기쁨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입을 옷이 없다’라고 느끼는 건 옷을 적게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나의 삶에 필요한 옷이 적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내 모습을 드러내줄 옷이 적어서예요. 결국 잘 갖춰진 옷장이란 ‘나의 삶과 취향을 반영하는 옷장’인 것이지요. 막 사서 입지 마세요. ‘나’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루어져야 어떤 옷을 사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무조건 옷을 더 많이 버려야겠다!’라고 결심하기보다 내가 어떤 옷장을 가지고 있을 때 만족하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질 좋은 최소한의 옷들만 갖추고 유니폼처럼 입는 것이 편하고 좋은가요?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많이 가지고 있을 때 옷 입는 즐거움을 느끼나요? 해마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옷들을 사서 입는 걸 선호하나요? ‘내가 진짜 원하는 옷장’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세요.